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으로 수혜를 보던 대형주들이 답답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증시를 떠받치던 외국인의 이탈 현상이 빨라지는 추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억2050만 주로 집계됐다. 1월(5억5512만 주) 대비 24.3% 감소했다. 6월(6억4137만 주)의 단기 반등을 제외하면 월별 수치가 계속 우하향했다. 5월(4억9075만 주) 처음으로 5억 주 선이 깨졌고, 지난달에는 4억6915만 주까지 내려왔다. 이달 말을 기점으론 4억 주 유지도 위태로워졌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10조6524억원을 기록해 1월(8조8749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외국인 이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90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을 떠났다. 개인이 2조2926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1조9008억원), SK하이닉스(8586억원) 등의 외국인 매도가 거셌다. 개인이 한 달 동안 120억4801만 주를 사고팔 동안 외국인은 32억1301만 주를 거래하는 데 그쳤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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