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36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로서 서울이 '흑자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29일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2일 차 시정질문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추진과 관련해 "서울이 (경쟁 도시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경훈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의 올림픽 관련 질문에 오 시장은 특히 인프라 측면에서 서울올림픽이 "흑자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 경쟁 도시 인도나 인도네시아를 두고는 "처음 유치하는 곳이 명분상 우위에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경기 시설을 신축해야 한다"며 "서울은 시설물이 존치돼 있고 잠실 스포츠 마이스 사업이 지금 빠른 속도로 진척이 돼서 늦어도 2031년까지는 모든 시설이 새롭게 짓는 수준으로 완비가 된다"고 말했다. 안방에서 올림픽을 치러본 만큼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열 시설이 충분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강조하는 ‘친환경’ 테마에도 서울올림픽이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친환경 올림픽을 모토로 하면 기존 시설을 재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바흐 IOC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면서 서울의 강점을 알린 오 시장은 "(마지막 만남에선) 바흐 위원장이 오히려 먼저 (서울의) 장점을 말해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다만 바흐 위원장이 내년 말 퇴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올림픽 개최지 투표가 바흐 퇴임 이후에 진행되면 그간 오 시장의 노력은 힘을 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만큼 올해부터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OC에 개최 계획서를 내기 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공모 절차를 통해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국내에서 먼저 선정돼야 한다. 오 시장은 "중앙 정부와 호흡이 잘 맞아야 유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데 정부도 긍정적"이라며 "10월 용역 보고서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 신속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