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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폐장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죽은듯이 조용하다’고 평가될 정도로 소폭 하락한 채 출발했다. 엔비디아는 개장 후 전 날보다 1.2% 하락한 1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P500은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모두 전 날보다 0.1%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은 0.4%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1% 올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수준에서 거의 변동없는 3.833%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기준 미국 시장에서 3.9% 하락,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59,628.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2.3% 하락한 2,522.01달러에 거래됐다.
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예상을 넘는 실적을 보여줄 지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엔비디아가 전년동기 135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86억달러의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매분기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만큼 시장의 기대 수준이 높아져 왠만큼 좋은 정도로는 엔비디아 주식의 매도뿐 아니라 기술주 전체를 차갑게 식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이 엔비디아의 실적이다.
현재 옵션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주가를 어느쪽으로든 거의 10% 가까이 급등락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임을 감안하면 실적 발표 다음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3천억달러 가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스닥과 S&P500에서 엔비디아의 엄청난 비중을 감안할 때 이는 결국 시장의 나머지 부분으로 확산될 것이며 위아래 어느쪽으로든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존스 트레이딩의 데이브 루츠는 “전 우주가 특정 칩 회사 수익을 기다리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수석 분석가 피오트르 마티스 는 "일부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보다 더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체 기술 부문과 다른 자산 클래스의 기조를 정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10월의 저점 이후 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향후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 여지가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핌코의 전무이사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린 브라운은 전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평균적으로 AI 주식이 사상 최고가보다 약 1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의 현재 EPS 대비 가치 평가는 5년 평균보다 비싸지 않다면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은 2분기에 기대를 넘는 이익을 보고하고 주가가 7%상승했다.
반도체 설계업체인 암바렐라는 3분기에 긍정적인 매출 전망을 제시하고 20% 가까이 급등했다.
의류브랜드 캘빈 클라인과 토미 힐피거 등의 모회사인 PVH는 현재 분기에 대한 전망치를 낮추면서 7% 이상 하락했다.
전 날 공매도자인 힌덴버그 리서치로부터 '회계조작혐의'로 공격을 받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연례 보고서 제출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17% 급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