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원전 기술로 떠오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해 20% 미만까지 우라늄 농축도를 올린 원전 연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자력 강국의 길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은 “소형모듈원자로(SMR)·원전 수소가 미래 한국의 먹거리 산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대형 원전 가동에는 농축도 5%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이 사용되고 있다. 황 사장은 SMR 등 차세대 원전 활성화를 위해선 농축도 20% 미만 핵연료인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SMR은 원자로가 작아 농축 우라늄을 쓰지 않으면 쓰레기 발생량이 많고 경제성이 없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가동되는 약 3만 개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노후화한 10%(약 3000개)가 교체될 예정이다. 이 물량은 2030년대 초반까지 SMR로 교체될 수밖에 없다는 게 황 사장의 예상이다.
현재 한수원은 HALEU를 해외에서 도입하려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발발로 글로벌 우라늄 공급망은 불안정해진 상태다. 황 사장은 “농축도가 높은 우라늄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지만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농축 시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협정 개정 등을 통해 우라늄 농축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소송과 관련해선 “조만간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 사장은 “소송 중재를 중간에 잘 협의해 끝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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