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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팍팍한데…'키덜트족' 레고엔 씀씀이 안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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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팍팍한데…'키덜트족' 레고엔 씀씀이 안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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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장난감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는 가운데 덴마크 회사 레고 만큼은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올리며 글로벌 장난감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췄다.
레고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310억 덴마크 크로네(약 6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레고 아이콘', '레고 크리에이터', 에픽 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회사 전체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레고는 경기부진 등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전년과 비슷한 양의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저가 세트를 선택하는 '다운그레이드' 현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센 CEO는 "올해는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 것에 더욱 신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레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이런 성과는 글로벌 경쟁사 마텔의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해즈브로가 21%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마텔은 2023년 불었던 '바비' 열풍의 역기저효과를 보고 있고, 해즈브로는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구조적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레고는 팬데믹 시대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며, 어린이와 성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해리 포터와 스타워즈와 같은 인기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세트 외에도 꽃과 다육식물, 유명 예술 작품, 동물 등을 조립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 선택지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주춤한 건 고민 거리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매출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의 매출은 정체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구매 빈도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레고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노력도 강조했습니다. 올해 레고는 2023년 전체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재생가능 소재를 사용했다.

1932년 '재미있게 놀라'는 철학으로 창립한 레고는 시시때때로 회사의 존립을 위협한 외부 리스크를 혁신을 통해 극복한 대표적 혁신 기업으로 꼽힌다. 21세기 들어 두 번의 큰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파산 일보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블록 놀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거듭해 퀀텀 점프를 이어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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