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식물성 메로나’를 앞세워 유럽 빙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물성 메로나는 탈지분유 대신 식물성 원료인 오트(귀리)를 사용해 기존 메로나 맛을 구현한 수출 전용 비건 제품이다. 작년 5월 호주를 시작으로 유럽과 캐나다 등에 수출되고 있다.
27일 빙그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수출액은 작년 하반기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네덜란드 대형마트인 알베르트하인 등 주류 유통 채널 입점과 아시안 마트 체인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은 자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유제품에 통관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빙그레는 이를 넘기 위해 4년간 다양한 식물성 원료 배합과 테스트를 한 끝에 메로나 고유의 쫀득쫀득한 질감과 풍미를 구현한 식물성 메로나 제품을 개발했다.
식물성 메로나는 작년 5월 호주에 이어 6월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현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 콜스에 이어 올해 말 코스트코 입점을 앞두고 있다. 호주 코스트코엔 멜론 망고 코코넛 맛으로 구성된 팩 단위 제품이 들어간다.
빙그레는 식물성 메로나 라인업을 확대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멜론 맛뿐 아니라 나라별로 선호하는 맛을 연구해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SIAL 2024)에도 참가해 식물성 메로나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