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투시도) 청약에 8만60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데다 방배동에 흔치 않은 신축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의 관심을 받았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디에이치 방배 650가구 1순위 청약에 5만8684명이 몰려 평균 9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특별공급에는 2만8074명이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총 3064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124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최고가 기준 17억2580만원, 전용 84㎡ 22억4450만원이다. 전용 101㎡와 114㎡는 최고가 기준 각각 25억360만원, 27억6250만원에 공급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준공한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28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를 감안하면 디에이치 방배의 예상 시세차익은 5억~6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강남권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에는 수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입주자 모집에 나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하며 평균 527.3 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403 대 1), 지난 2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442.3 대 1) 등의 1순위 경쟁률도 400 대 1을 웃돌았다.
다만 래미안 원펜타스의 계약 포기자가 대거 나오면서 청약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부가 최근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공 대상자는 소득 요건이 있어 수십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단지 분양가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최근 신중하게 청약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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