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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보다 심하네요"…요즘 2030 여성들 찾는 '품절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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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남아시아 못지 않은 고온다습한 날씨와 스콜성 폭우가 반복되면서 화장품 시장에선 ‘모공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날씨는 태국 방콕보다 기온과 습도가 높다. 지난달 태국 기상청에 따르면 7월24~28일 방콕 일평균 기온은 29.3도였는데 같은 기간 제주(29.9도)와 대구(29.6도)가 더 높았다. 평균 습도도 방콕이 72%, 국내 평균은 81% 수준이었다.

이 같은 날씨에선 피지와 땀 분비가 많아 모공이 막히기 쉽다. 끈적이는 피부 탓에 수정 화장도 어렵고 화장품을 덧바르면서 모공을 막아 모공 확장 현상도 심해진다. 한 번 커진 모공은 미세먼지와 노폐물이 잘 침투해 피부 손상이 심해지는 등 노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뷰티 업계가 최근 수요가 부쩍 늘어난 모공 관리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이유다.
1초에 1병씩 팔리는 모공 세럼
27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의 모공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7% 폭증했다. 대표적 인기 제품이 저자극 모공 솔루션 ‘닥터지 바쿠치올 포어젯2종’이다. 닥터지는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모공을 관리하는 크림과 세럼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이 제품이 모공 축소와 피지 조절에 효과적이란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당일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진행된 쇼케이스 라이브 방송에서 4분 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닥터지 바쿠치올 포어젯 세럼'은 방송 도중 1초에 한 병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프라이머와 베이스, 선크림 기능을 동시에 갖춰 모공을 가려주는 ‘닥터지 포어 블러 업 선’, 클렌징 밤, 오일, 밀크 제품의 장점을 담은 ‘그린 딥 포어 클렌징 밤’ 등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모공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주목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인 결실이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부터는 ‘젯-바른 모공 케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친숙한 외모의 배우 이미도를 내세워 기능성 화장품 사용법과 효능에 대해 홍보했다. 캠페인 영상은 총 9편의 숏폼으로 구성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을 통해 게시돼 호응을 얻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도 카카오 인기 캐릭터 니니즈(NINIZ) 죠르디와 협업해 모공 및 피지 케어에 특화된 라인 '제로 모공 패드'와 '제로 블랙헤드 머드팩'을 선보였다. 이중 제로 모공 패드는 피지, 각질 등을 정돈해 모공 타이트닝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2030 여성들 호응을 얻고 있다. 제로 모공 패드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어 지난 6월 미국 아마존 ‘토너&화장수’ 부문 베스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메가와리 행사에서도 2만개 넘게 팔렸다.

리들샷 제품 역시 대표적인 모공 관리템이다. 리들샷 제품들은 지난해 10월 올리브영과 다이소에 입점된 이후 뷰티 유튜브 채널과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를 겪었다. 특히 다이소는 리들샷 제품을 3000원에 선보여 출시 이후 전체 화장품 매출(올해 1분기 기준)이 150% 성장하는 효과를 누렸다.
파우더 제품도 인기
메이크업 업계에서도 모공 시장 공략에 공 들이고 있다. 모공은 가려주고 매끈하고 보송한 피부 표현을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운 프라이머나 파우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베네피트는 2010년 출시된 이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모공 베이스 라인 ‘더 포어페셔널’ 컬렉션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유분과 피지를 잡아주는 모공 블러링 제품이다. 모공과 요철을 블러 처리한듯 매끈한 피부 표현을 돕는 파우더인 ‘더 포어페셔널 파워 파우더’와 부드럽게 발리면서 실키한 마무리감을 자랑하는 로션 타입의 ‘더 포어페셔널 매트 프라이머’다.


라네즈는 작년 출시한 ‘네오 에센셜 피니쉬 파우더’가 호응을 얻자 피부톤을 화사하게 보정해주는 초미세 바이올렛 파우더와 스킨케어 성분을 담은 '네오 톤업 피니시 파우더'를 새로 선보였다. 바이올렛 파우더는 바르는 즉시 피부의 노란색 톤을 커버해주고 피부 모공과 요철 등을 자연스럽게 커버해주는 게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헤라도 '에어리 파우더 프라이머'를 리뉴얼 출시했다. 피부 유분은 줄이면서 다크닝 없이 하루 종일 첫 메이크업의 매끈한 표현을 유지해주는 기능성 제품으로, 파우더 타입이지만 크림에서 무거운 오일만 제거하는 특수 공정을 적용해 촉촉하고 가벼운 제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땀과 피지, 각종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오랜 시간 메이크업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세분화된 모공 관리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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