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연체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데다 대부업체가 부실 채권을 매각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개인대출 상위 대부업체 30곳의 주담대 평균 연체율은 20.2%로 집계됐다. 1년 전(15.5%) 대비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주담대 연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업체들은 주담대 연체 채권을 상각·매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업계는 상각 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부실채권(NPL)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각도 수월하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0.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9.6%)과 지난해 6월(10.4%)에 비해 각각 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은 12.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1.8%)과 지난해 말(11.7%) 대비 각각 1%포인트, 1.1%포인트 상승했다.
대부업체들은 신규 대출마저 쪼그라드는 추세다. 신규 대출액은 올해 4월 2291억원, 5월 1979억원, 6월 1814억원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부업계는 2021년 7월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로 인하한 이후 기준금리 상승으로 대출 원가가 연 22~23%로 올라 법정 최고금리를 웃돈다며 연동형 최고금리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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