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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력 우대받는 사회 돼야"…18년 한결같은 삼성의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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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상무 시절이던 2006년의 일화다. 일본의 한 협력사를 방문한 그는 회사 입구에 전시된 화려한 상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알고 보니 이 회사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엔지니어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과 일본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회사 기술책임자에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삼성이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한 배경이다. 삼성의 후원은 올해로 18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6일 “고졸 기술인재 저변 확대와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4일 개막한 제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 장려 협약’을 맺고 2007년부터 대회를 후원한다. 매년 2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후원상’ 수상자를 선발해 시상한다.

올해 대회는 경북 경주, 구미, 안동, 포항 등에서 열리고 있다. 폴리메카닉스, 클라우드컴퓨팅 등 50개 직종에 1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자 중 우수자는 삼성 계열사에 특별 채용된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고졸 기술인재 1600여 명을 채용했다.

삼성은 2007년 일본 시즈오카대회부터 국제기능올림픽도 후원하고 있다. 오는 9월 리옹국제기능올림픽도 지원한다. 리옹대회를 앞두고 24명이 삼성전자 시설에서 훈련 중이다. 2026년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희망하는 후보군 26명까지 합치면 50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삼성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34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12개 등 65개다.

이 회장은 200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기능올림픽을 방문해 기술 발전과 국가 위상 제고에 힘쓴 선수단과 운영진을 격려했다. 2022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선 “젊은 인재들이 기술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고교를 졸업한 능력 있는 ‘젊은 기술인재 양성’과 ‘기회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대학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자까지로 확대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이스터고 학생 대상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도 운용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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