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민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전통적인 야권의 텃밭으로 통하는 호남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10·16 기초단체장 재보선은 전남 영광군·곡성군,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까지 모두 4곳에서 진행된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은 현재 사실상 민주당의 일당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며 밝혔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호남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 혹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찍어야 했다"며 "앞으로는 참신한 혁신당 후보가 3번 기표 칸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독점으로 질식 상태인 영남 정치에도 숨구멍을 내겠다. 민주당 후보보다 더 좋은 지역 후보를 내겠다"며 "내년 4월 재보선,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과) 경쟁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재영입식을 열어 재보선 지역인 전남 곡성군에서 활동해 온 박웅두 치유농업협의회 대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조국혁신당은 29일과 30일 영광에서 국회의원 워크숍 및 곡성군 당원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텃밭 수성' 행보에 나섰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지역은 민주당의 정치적 원천일 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에너지고속도로 실현의 최우선 지역"이라며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호남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민주당은 호남이 우리 정치적 고향이니 무조건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세력을 넘어, 호남의 미래를 책임지는 유일한 정치세력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민석·한준호 최고위원이 지난 주말 전남 곡성과 영광을 방문해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이번 주중에도 김 최고위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 당 지도부가 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