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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사우디 EWC…'최종 5위' T1, 총상금 21억 챙겼다 [e스포츠 월드컵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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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지난달 4일부터 8주 동안 진행된 e스포츠 월드컵(이하 EWC)이 지난 24일(한국시간 25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상금 6000만 달러(약 825억 원)를 내건 e스포츠 최대 국제 대회의 초대 우승은 사우디아라비아 게임단 팀 팔콘스가 차지했다. 팀 팔콘스는 프리 파이어, 콜 오브 듀티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 12개 종목에서 5,665점을 획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국내 e스포츠 게임단에선 T1과 광동 프릭스가 각각 종합 5위와 10위에 올랐다.

EWC는 각 종목별 상금 외에도 종목 별로 부여된 ‘클럽 챔피언십’ 포인트를 통해 종합 성적에 따라 추가적인 상금을 분배한다. 이에 따라 종합 우승을 차지한 팀 팔콘스에게는 700만 달러(약 94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5위인 T1은 125만 달러, 10위인 광동은 35만 달러의 상금을 각각 차지하게 됐다. 또한 T1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종목 우승으로 40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로 받는다. 광동 또한 철권 8 종목 우승으로 30만 달러의 상금을 더 얻게 된다. 이외에도 각 팀은 다른 종목에서도 준우승 등의 성과를 얻어 추가 상금을 받는다. EWC 출전으로 T1과 광동은 각각 최소 165만 달러(약 21억 원), 65만 달러(8억 5000만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번 EWC는 약 500개 팀과 1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e스포츠 사상 최대 행사로 진행됐다. 사우디 e스포츠 연맹에 따르면 이번 대회 동안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리야드를 찾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8주간 진행된 EWC는 전 세계에서 5억 명이 넘는 시청자와 2억 5000만 시간 이상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한편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 아래 지난 2016년부터 석유 자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전 20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게임과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EWC 폐막식을 직접 찾아 우승 팀인 팀 팔콘스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폐막식에서 내년 여름에도 EWC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e스포츠 게임단 입장에선 EWC가 ‘가뭄의 단비’가 됐다. 업계에선 사우디가 제공하는 막대한 상금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게임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8개 팀이 참가한 롤 종목의 경우 5위부터 8위 팀에게도 5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또한 다양한 종목을 선보이며 e스포츠의 다양성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WC가 내년에도 흥행을 이어가며 e스포츠 계의 올림픽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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