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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DDP패션몰에 '뷰티 허브'…낙후된 동대문 상권 다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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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DDP패션몰에 뷰티 스타트업 지원 시설을 조성한다. 의류 도매, 봉제산업에 편중된 동대문 상권을 화장품, 향수, 미용 제품을 아우른 뷰티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DDP패션몰 3층에 뷰티 스타트업 창업지원시설인 뷰티허브를 조성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여성 의류 점포 332곳이 들어선 DDP패션몰(지하 6층~지상 5층)은 동대문 일대 32개 상가 중 유일한 공공시설이다. 시는 이곳에 화장품과 액세서리 관련 스타트업이 쓸 수 있는 공유 사무실과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회의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뷰티·패션 예비 유니콘기업을 내년까지 12곳(2021년 8곳)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되면 이 분야에서 약 4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화장품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시설을 조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DDP를 중심으로 서울을 뷰티와 패션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구상이 깔려 있다. 오 시장은 2022년 5월 밀리오레 상가를 방문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동대문 상권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맥스타일(3월 기준 공실률 86%), 굿모닝시티(70%) 등 유령 상가도 속출하고 있다. 한 상가 관계자는 “경기가 최악이라 관리비만 겨우 내는 상인이 부지기수”라며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더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인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동대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DDP에서 열리는 봄과 가을 축제 때 주변 소상공인과 협업해 플리마켓, 할인 행사 등을 했다. 지난 5월에는 DDP에 소상공인이 계절 상품을 촬영하고 전시할 수 있는 DDP쇼룸을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공공 주도 혁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꾸준히 유입될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대식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동대문 상가는 대부분 판매·운수시설로 용도가 제한돼 있어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집객 효과를 높이는 민간 공연장 및 체육시설 등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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