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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 달린 필라멘트로 관절염 치료"…오브이메디, 9년 만에 품목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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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중 7~8%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오브이메디에서 개발한 근육 강화 시술이 대안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티 김 오브이메디 박사(사진)이 25일 “퇴행성 무릎관절염 통증 완화 의료기기 ‘메스트(MEST)’를 개발한 뒤 지난달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브이메디는 주로 미용 의료기기를 제조해오던 회사다. 세계 최초로 돌기가 있는 인체용 필라멘트를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메스트의 품목허가로 통증 완화 기기를 제조하는 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메스트는 근육에 넣는 생분해성 고분자 필라멘트(가는 섬유)다. 이를 활용한 시술도 간단하다. 부분 마취를 한 뒤 무릎 위 넓적다리 부분 근육에 필라멘트를 넣으면 된다. 김 박사는 “돌기가 있는 필라멘트가 약해진 근육을 고정하면서, 계속 미세손상과 자극을 줘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브이메디는 2015년 메스트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까지 9년이 걸렸다. 웬만한 신약 개발 기간과 비슷하다. 기존에 없던 '세계 최초' 기술이기 때문에 허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제품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시험엔 무릎관절염 환자 172명이 참여했다. 의료기기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수다. 시술한 지 8주가 지난 뒤 환자들은 통증이 평균 70% 줄어들었고 3분의 1은 통증이 아예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통증완화 효과가 기존 치료법에 비해 뛰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메스트는 180~220일이 지나면 몸속에서 완전히 분해돼 사라진다. 하지만 장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김 박사는 “필라멘트로 근육이 강화되면 통증 개선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며 “탐색 임상에선 7~8개월까지 통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부 의료기관 등에서 추적 관찰을 1년까지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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