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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 쓴 박지영…1년만에 메이저 정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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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 11번홀(파4). 11.8m 거리의 버디퍼트를 남겨둔 박지영(28)은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전반에만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을 만큼 퍼팅감이 좋던 박지영은 몇 차례 스트로크 연습을 한 뒤 과감하게 홀을 노렸고, 퍼터를 떠난 공은 망설임 없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위 황유민(21)과의 격차를 3타로 벌리며 우승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박지영이 통산 10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박지영은 이날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박지영은 황유민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작년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후 1년 만에 오른 두 번째 메이저 정상이다.

박지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인 우승 상금 3억6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2위(9억5610만원), 대상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상금 부문에선 1위 박현경(9억5985만원)과의 격차가 불과 375만원이다.

박지영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한화 클래식에서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은퇴하기 전에 꼭 한번 우승하고 싶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무너진 이예원, 뒤집은 박지영
전날까지만 해도 이예원의 우승이 유력했다. 1·2라운드에서 6타씩 줄인 이예원은 전날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2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해 와이어 투 와이어를 노렸다. 공동 2위 박지영과 황유민이 2타 차로 추격했지만 긴 러프와 까다로운 그린을 자랑하는 제이드팰리스에서 2타 차를 뒤집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흥 대세’ 이예원이 마지막 날 무너질 줄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챔피언조로 나선 이예원은 첫 홀인 1번홀(파5)부터 4온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2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지만 4번홀(파5)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친 박지영에게 단숨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예원의 악몽은 8번홀(파4)에서 시작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숲에 빠졌다. 볼이 다음 샷을 할 수 없는 곳에 있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1벌타를 받은 뒤 구제를 받은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진 9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오른쪽 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또 보기가 나왔다. 후반에 보기 3개를 추가한 이예원은 이날 4타를 잃고 단독 6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지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11번홀에서 먼 거리 버디퍼트를 성공한 뒤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타수를 잃지 않은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 불붙었다
시즌 중반 맹장염 수술을 받은 박지영이 3개월 만에 시즌 3승 고지에 오르며 KLPGA투어 하반기 개인 타이틀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박지영과 박현경, 이예원이 나란히 3승씩 쌓은 가운데 다승왕과 대상 포인트 순위 경쟁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상금왕 경쟁이다. 박지영이 단숨에 상금 랭킹 2위, 준우승 상금 1억8700만원을 받은 황유민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상금왕 경쟁 구도는 1위 박현경과 4위 이예원, 5위 윤이나까지 5명으로 압축됐다. 1위 박현경과 5위 윤이나의 상금 격차는 1억8225만원이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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