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3일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44% 높였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 천연가스 도입단가 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한국가스공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이민재 연구원은 "환율·유가 하락 효과로 천연가스 도입단가가 낮아져 추가적인 대규모 요금 인상 없이 미수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달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이 6.8% 인상됐다.
그러면서도 "아직 과거 수준으로 미수금을 회수하긴 어렵기 때문에 추가 요금 인상은 필요하다"며 "향후 이뤄질 금리 인하를 감안하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대규모 손상차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천연가스 도입단가는 국제유가 등에 연동되는데, 자체 개발 시 감가비와 운영비 등 고정비 위주로 결정된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 유전이나 가스전이 발견돼 개발된다면 도입단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첫 번째 프로젝트인 대왕고래는 한국석유공사 주도로 개발되겠지만, 후속 시추공은 참여 의사를 밝힐 회사들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 참여 의사를 밝힐 회사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 한국가스공사 밸류에이션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