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이달 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 것이란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치명률은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위기 대응 단계 등을 높이진 않을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을 열고 “이번 유행은 다시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현행 의료체계 안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220개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7월 셋째주 226명에서 8월 둘째주 1366명으로 6배 넘게 늘었다. 지난겨울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 많지 않은 게 여름철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휴가철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신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KP.3)가 확산하고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가 부족한 것도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이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 독감과 비슷하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화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질병청은 다음주 14만 명분을 도입하기로 했던 치료제 확보 계획을 확대해 26일 17만7000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10월께는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해 민간시장에서 수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지난 1~16일 국내 10개 제조업체에서 325만 개를 생산·유통했다. 지난달(11만6000개)보다 28배, 올해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4월(110만 개)보다 세 배가량 많다.
응급실을 찾는 코로나19 환자는 6월 2240명에서 지난달 1만1627명으로 5.2배 늘었다. 정부는 환자를 분산 수용하도록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야간·주말 진료 병원을 늘리는 등 입원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해 10월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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