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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이어 서버용 SSD 선점 경쟁…'최초 양산' SK vs '최고 용량'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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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eSSD 전문 자회사 솔리다임이 64테라바이트(TB) 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다수의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자 삼성전자가 128TB 신제품 개발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용량 eSSD인 128TB 모델 ‘BM1743’을 오는 11월 선보일 방침이다. 출시 계획은 지난 6~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개최한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 2024’에서 공개됐다. eSSD는 서버에 적용되는 데이터 저장장치로 낸드플래시가 주력 부품이고 D램과 컨트롤러도 들어간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eSSD는 없어선 안 될 핵심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세대 쿼드러플레벨셀(QLC)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BM1743을 만든다. QLC 낸드는 기본 저장 단위인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다.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128TB eSSD의 핵심 성능인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초당 7.5GB, 3GB로 전 세대 제품 대비 두 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eSSD 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AI 시대를 맞아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 기존 서버에선 데이터 저장장치로 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썼다. 자기력이 있는 디스크를 활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기다. AI 시대가 오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근 서버 기업들이 HDD를 기업용 SSD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HDD 대비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면서 용량을 비교적 자유롭게 키우는 게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기업용 e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3억66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37억5810만달러로 62.9% 커졌다. 대용량 QLC 기반 eSSD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12개 분기 만의 순이익 흑자 전환(786억원)에 성공한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응할 계획이다. 128TB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잡고 있지만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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