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둔 배소현(31·사진)이 8개 대회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배소현은 18일 경기 안산시 더헤븐CC(파72·6680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서어진(23), 황유민(21)과 동타를 이룬 그는 연장 3차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우승했다.
배소현은 ‘대기만성형’ 스타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17년에야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야 감격의 첫 승을 거둔 그가 두 번째 우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3개월에 불과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아내며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새로 쓴 배소현은 서어진과 공동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17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서어진, 황유민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던 그는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우승에 바짝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으로 끌려갔다.
이어진 연장에서 배소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내리 버디를 기록했다. 1차 연장에서 황유민이 탈락한 뒤 서어진과 배소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연장 3차전에서 서어진은 4m 버디 퍼트를 놓쳤다. 반면 배소현은 세 번째 샷을 핀 두 발짝 옆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배소현은 “주니어 시절부터 잘하지는 못했고, 프로에 와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며 “저 같은 선수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으니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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