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K디저트’ 유행이 불면서 올해 ‘50살’이 된 삼립호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 서 ‘DIY’(Do it yourself) 디저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삼립은 ‘삼립호떡’ 출시 50주년을 맞아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했다. 출연자들은 아이슬란드에서 운영하는 식당의 스페셜 디저트 메뉴로 삼립호떡을 제공했다. 특히 달콤한 꿀 필링이 든 호떡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삼립을 운영하는 SPC는 방송에 등장한 레시피를 모티브로 한 신제품도 출시했다. 미니 꿀 호떡 사이에 달콤한 팥앙금과 바닐라 버터크림을 넣고, 그 위에 캬라멜 드리즐과 아몬드 정과를 뿌린 냉장 디저트 ‘꿀호떡 샌드’,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과 꿀을 넣은 ‘바닐라크림 꿀호떡’, 고소한 이천 쌀 커스터드를 더한 ‘쌀 커스터드 호떡’ 등 3종이다. 신제품은 전국 편의점, 슈퍼마켓, 마트와 삼립 공식몰, 카카오 선물하기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소비자 호응도 좋다. SPC는 지난 3일 ‘카카오 선물하기’와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통해 신제품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호떡 신제품과 ‘꿀호떡 그래픽 티셔츠’ 굿즈로 구성된 패키지가 오픈하자마자 완판됐다.
한편, 삼립호떡은 1974년 1월에 출시한 이후 출시 첫날부터 주문이 쇄도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판매가격 50원의 삼립호떡은 1974년과 1975년 최고 인기를 누려 전 라인이 24시간 내내 돌아갔으며 당시 하루 판매량이 1만2000 상자를 기록했다.
삼립호떡은 호떡 속에 내용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구운 제품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프라이팬이나 토스터에 따뜻하게 데우면 더욱 맛이 좋은 구워먹는 빵의 상징적인 제품이었다. 개발 당시 오븐에서 나온 호떡을 납작하게 눌러 모양을 내는 과정에서 철판 재질이 좋지 않아 철판이 휘어져 버려 결국 철판 세장을 사용해 성공했다. 오븐에서 나온 호떡을 누르는 적절한 시간을 찾아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이렇게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태어난 삼립호떡은 독자적인 기반을 다져 호빵에 버금가는 삼립의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립호빵 역시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셰프·소믈리에·식음료(F&B) 전문가 등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6가지(첫인상·시각·후각·맛·질감·감각) 기준에 따라 인증마크를 수여하는데, 삼립호빵 단팥맛은 레디 밀 카테고리에서 유일하게 3스타를 받았다. 삼립 관계자는 “삼립호떡 50주년을 맞이해 MZ세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립호떡이 대표적인 K디저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