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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도 세계 최고 수준…속도 내는 구광모의 AI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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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AI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2021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미래 사업으로 AI를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3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LG의 AI 전문 임원 수는 총 55명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의 AI 사업은 ‘산업 현장’을 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너도나도 생성형 AI를 통해 챗봇이나 맞춤형 광고 등 플랫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때 LG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에 집중했다. 생산 공정부터 소재 및 제품 개발까지 다양한 사업과 AI 기술을 연계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AI’를 목표로 잡았다.

LG이노텍은 생산 공정에서 불량품을 걸러내는 ‘비전 검사’에 AI를 활용해 ‘리드 타임(Lead Time)’을 90% 단축했다. 리드 타임은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불량품 선별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걸리던 시간을 뜻한다. AI가 소량의 정상 데이터만 학습하고 양품 범위에서 벗어나는 이미지를 불량으로 인식하도록 해 소요 시간을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술을 통해 배터리 셀 설계 기간을 2주에서 1일로 대폭 단축시켰다. 고객사가 원하는 배터리의 주요 성능(에너지밀도·용량)을 입력하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셀 설계안을 추천하는 ‘최적 셀 설계 AI 추천 모형’을 개발했다. 현재 AI 추천 모형을 시범 적용 중이며 10월부터 본격 활용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신제품 디자인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6개월이 걸리는 일을 한 달로 대폭 줄였다.

LG화학은 사업의 핵심인 원재료를 낮은 비용으로 구매하는 AI 기술 적용에 나섰다. 원재료는 시장 환경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낮을 때 구매하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는 급변하는 시장가격으로 원재료 구매 가격이 일정하지 않아 원재료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회사는 AI로 최적의 구매 시점을 분석·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연 수십억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은 알츠하이머, 암 등 의학적인 난제를 푸는 일에도 뛰어들었다.

LG AI연구원은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넘게 배출한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자 특성 정보와 생애주기별 연구 데이터를 엑사원이 학습해 질병 원인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암 진단은 환자의 조직 샘플을 채취한 병리 이미지만으로 빠르게 엑사원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까지 예측한다.

특히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암 진단용 AI 모델은 특정 암만을 진단하는 모델이 아닌 다양한 병리 조직 검사 이미미지를 학습할수록 진단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 모델이다. LG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암 진단 시장에 뛰어들었다.

AI 암 진단은 무엇보다 정확한 판독이 중요한데 엑사원의 암 진단 모델은 MS가 개발한 기가패스(GigaPath) 모델과 마찬가지로 86%대의 병리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LG AI연구원의 이순영 멀티모달 랩장은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기가패스와 비슷하지만 경쟁 모델 대비 크기가 10분의 1 정도”라며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경량화 부분에 있어 상당히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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