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입사원이 고기를 굽고 10만원의 수고비를 받는 것이 '수치스럽다'며 퇴사를 고민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식할 때마다 자존감 없어지는 것 같다.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했다는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식을 하는데 내가 신입이라고 고기를 구우라고 하더라"며 "어렵게 경쟁을 뚫고 들어간 회사고, 규모가 작은 곳도 아닌데 이런 걸 신입인 나한테만 시키는 게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A씨는 "(고기를 왜 나만 구워야 하냐)물어보자 '신입에게 시키는 게 룰'이라고 하면서 '공돈도 생기니 좋지 않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회식이 끝나면 사장이 고기를 구운 수고비로 10만원을 현금으로 따로 챙겨준다고.
A씨는 "돈을 준다고 해도, 자존심과 자존감이 박살 나고 창피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고기랑 술을 먹는데 나만 고기 구우니까 '이런 거 하려고 공부하고 회사 지원했나'하는 생각에 현실 자각 시간까지 오고 미칠 것 같다. 계속 다녀야 할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A씨가 민감하다며 "사회 생활하며 막내가 고기를 굽는 건 아무것도 아닌데", "10만원 받고 고기 구우면 나도 할 듯", "그냥 회사만의 이벤트 같아 보인다. '공돈' 생기니 좋지 않으냐", "자존감이 참 쉽게 떨어지네", 등의 반을 보였다. 한편, "고기 굽는 업무 하려고 입사한 건 아니니 싫을 만 하다", "반드시 신입이 아니라 10만원 받고 고기 굽고 싶은 직원한테 시키면 좋지 않으냐" 등 A씨의 고민에 공감하는 반응도 보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