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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복절에 되새겨야 할 '기적의 역사'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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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9돌을 맞은 광복절이다. 젊은이들이 올림픽 무대를 휩쓸고 전 세계가 한국의 경제 발전과 문화적 성취에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과거 역사에 발목이 잡혀 국민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오늘 두 쪽이 나버린 기념식 앞에서 할 말을 잃게 된다. 해묵은 친일몰이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제멋대로 역사를 재단하는 고질적 분열과 갈등이 겹치면서다. 그 바람에 해방 이후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일궈낸 기적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다짐을 하기는커녕 서로 손가락질하기에 바쁜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혹독한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세계 최빈국으로 추락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강력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친일, 반일을 떠나 모든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한 결과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을 가져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 번영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들이 있었다”고 말한 그대로다. 소형 발전기 하나 못 만들던 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강국이 됐고 한국 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글로벌 제조업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핵심 국가로 솟아났다. 어디 그뿐인가. 문화 수입국에서 세계적 문화 강국으로 입지를 굳혀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앞세운 K콘텐츠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긍지와 자부심은 해방 80년이 가까워 오는데도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 친일 논란 앞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과거사를 이념적으로 단죄하고 끝없이 서로를 물어뜯는 대결로 치닫게 만든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부역했다는 개념의 친일파는 단 한 명도 없을 텐데, 광복회장이라는 사람은 ‘일제 밀정’이라는 말로 사람들을 선동한다. 지금 우리 국민과 지도자들이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 일본 편에 선다는 말인가.

1945년 광복은 우리에게 행운처럼 다가왔다. 그로부터 79년이 지난 오늘은 대한민국의 비상을 확인하고 미래 세대에 더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정치권과 지도층 인사들의 자성과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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