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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콘서트 중계부터 '팬메이드' 아이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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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음악,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국내 뮤직테크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K스타트업의 혁신 모델이 음악시장 규모가 큰 미국 일본 등에 적용될 때 나올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팝 라이브 플랫폼 스타트업인 빅크는 미국과 일본에 해외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빅크는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자체 기술로 중계하는 회사다. 인공지능(AI) MC가 콘서트를 진행하고 영상의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하는 것이 빅크 영상의 특징이다.

이 회사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현지 파트너사 제휴와 인수합병(M&A)을 타진하고 있다. 김미희 빅크 대표는 “그동안은 K뮤직 분야에서 새로운 모델을 검증했다면 앞으론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기업 비전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

팬 참여형 아이돌 플랫폼 운영사인 모드하우스는 일본 대형 벤처캐피털(VC)인 글로벌브레인으로부터 투자받고 일본에 진출한다. 블록체인 기반 팬 참여 플랫폼 ‘코스모’를 일본 시장에 적용할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모드하우스는 코스모에서 팬들의 투표를 받아 가수의 타이틀곡, 팬덤명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한다. 팬들은 포토카드를 구입해 투표권을 얻는다.

키트앨범 스타트업 뮤즈라이브는 최근 미국 독립음악협회 공식 멤버사로 등록했다. 키트앨범은 초음파 근거리 통신기술(U-NFC)을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기기용 실물 앨범이다. 앨범을 스마트폰에 가까이 대면 앱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회사 측은 “자체 키트스튜디오를 통해 발매되는 국내와 해외 키트앨범 비율이 5 대 5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 스타트업이 자체 플랫폼과 기술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큰 시장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국가별 음악시장 규모에서 독보적인 1위가 미국이다. 2위는 일본이다. 한국은 7위다. 음반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은 음악시장 규모 자체가 큰 데 비해 기술 적용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한국에서 테스트한 기술 모델이 해외에서 통한다면 그 자체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아직 어려운 사업 모델을 해외에서 시험하려는 스타트업도 있다. 음악 저작권 투자 스타트업 뮤직카우는 연내 미국에 토큰증권발행(STO) 기반 서비스 베타버전을 선보일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STO 제도화가 미뤄지며 시장 개화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국내 음악 저작권을 미국 시장에 유통하고 현지 음원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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