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쌍두마차’ 루닛과 뷰노가 지난 2분기 나란히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뛰면서다. 양사 모두 올 하반기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어서 올해 연간 매출도 역대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뷰노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루닛의 2분기 매출은 12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54억원) 대비 125%가량 늘었다.
뷰노와 루닛 모두 주력 제품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발생위험 감지 의료기기 ‘딥카스’가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약 19억원)의 3배 수준이다. 국내 딥카스 청구 병상 수도 4만 개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미국에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딥브레인’을 출시했다. 연내 딥카스 미국 허가도 기대된다. 뷰노 관계자는 “해외 매출 증대를 기반으로 내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루닛의 주력 제품인 흉부 엑스레이 AI 분석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역시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인수를 마무리한 유방암 AI검진 기업 볼파라와의 시너지도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볼파라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AI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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