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지난 상반기 순이익 규모가 20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2092억원)와 비교해 52억원(2.5%) 줄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 배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가까이 발생한 가운데 이자이익도 감소한 결과다. 다만 비아지이익은 성장했다.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63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716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이자이익 관련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상반기 1.55%에서 올해 상반기 1.66%로 0.11%포인트 올랐지만, 대출자산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작년 6월 말 46조32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8조879억원으로 17.8%나 감소했다.
여기에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으로 969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것도 올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 17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77억원으로 14.2% 늘었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그룹의 자산관리(WM) 부문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한 점이 비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SC제일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상반기 0.18%에서 올해 상반기 0.33%로 0.15%포인트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31%에서 0.43%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SC제일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지난 6월 말 기준 17.69%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독 당국의 요건을 상회하며 충분한 손실 흡수력과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