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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길, 농산물 시장 정상화되자 매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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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의 곡물 거래업체이자 미국 최대 비상장 기업인 카길은 5월말로 끝난 회계연도 연례보고서에서 매출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길은 이 기간중 매출이 1,600억달러(219조원)으로 전년도의 1,770억달러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이익 역시 블룸버그가 채권 보유자들의 자료를 토대로 파악한데 따르면, 전년도의 67억달러에서 올 회계연도 초반 3분기동안 32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카길은 지난 회계연도 실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최근 사업부를 5개에서 3개로 통합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블룸버그는 카길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전세계적인 농산물 수확량 증가와 변동성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전세계의 농산물 거래는 소위 ABCD로 불리는 아처 다니엘스 미드랜드, 번지 글로벌, 카길, 루이 드레퓌스 등 4개 메이저 업체가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 모두 수익이 감소했다고 주주들에게 보고했다.

곡물 거래업체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농산물 원자재 및 가공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2년간 높은 수익을 누려왔다. 그러나 그 이후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진이 줄어들었다.

또 수년간의 농산물 시장 공급망 혼란 중에 곡물 거래업체들은 큰 이익을 봤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곡물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길은 특히 7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미국내 소고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과 마진 악화가 심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미국내 세번째로 큰 쇠고기 가공업체로 탈바꿈하는데 힘써왔다.

그러나 미국내 가뭄에 작물 가격 상승으로 가축 키우는 비용이 급등하자 목장주들이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가축 가격은 폭락했다. 또 소비자들도 소고기 수요를 줄이는 추세속에 이 회사 단백질 사업부의 마진 악화가 가속화됐다.

카길은 올해도 전 세계 소고기 소비가 정체되고 미국에서는 소고기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치 평가사에 따르면, 카길의 2022년 이자, 세금, 감가상각 및 상각 이전 이익의 50% 이상이 동물 단백질 부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육류 수요 감소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

카길은 쇠고기 수요 둔화에 대비해 2030년 모든 육류 소비의 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닭고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년전 닭고기 생산업체인 샌더슨 팜을 45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완두콩 단백질 아이스크림 및 식물성 고기등의 혁신적 제품에도 투자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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