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지난해 일회성 기술 수출 매출(198억원)을 제외하면 9%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매출은 해외 병원 실적 편입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이같은 2024년 상반기 실적을 13일 공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971억원으로 4%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 헬스케어 사업이 계속 성장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내지 못했다. 올해 호주 동부지역에 다수의 신규 클리닉 개설을 위한 투자비용과 미국 현지에 세운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신사업 투자비용 때문이다. 영업손실 133억원과 당기순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계열사를 제외한 차바이오텍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61억원, 영업손실은 900만원이다. 작년 아스텔라스 기술수출 매출 198억원을 제외하면 별도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 성장했다.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보관, 유전체 분석, 헬스케어 IT 사업 등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비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익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유지했다.
차바이오텍의 하반기 매출은 과거 인수한 동남아시아 최대 클리닉인 싱가포르 메디칼 그룹(SMG)이 연결 실적으로 잡히면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이 2017년부터 투자했던 SMG는 하반기에 종속회사로 편입돼 연결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SMG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암, 여성의학, 영상의학, 소아과 등 46개의 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동남아 최대 전문 클리닉 그룹이다. 2023년말 기준 SMG의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각각 약 1190억원, 241억원이다.
차바이오텍은 최근 영입한 남수연 R&D 총괄 사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세포주 구축과 파이프라인 사업화를 위한 기능 강화와 생산공정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개정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내년 2월부터 시행될 것에 대비해, 그 동안의 세포치료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중대·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첨단재생치료를 사업화할 계획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1분기에 이어 차바이오텍의 연결 매출은 국내와 해외 모두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사업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R&D투자와 핵심연구 인력의 확보를 통해 파이프라인 사업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