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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넣으니 2억 넘게 찍혔다던데"…나만 찔끔 오른 한국항공우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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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대장' 한화에어로 올 121% 급등
한국항공우주는 11% 상승 그쳐


KAI “2050년 매출 40조 달성 노력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도 정조준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R&D 박차


BNK證 “올 영업익 2780억 전망”
수주잔고 23조
평균 목표가 7만원



121.29%(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102.63%(현대로템) VS 44.75%(LIG넥스원) VS 11.60%(한국항공우주).

올해 들어 ‘방산 빅4’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했다. 대장격(24일 시가총액 13조9486억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지난해 말 1억원 정도 투자했다면 현재 2억2100만원으로 주식 잔고가 불어났다. 현대로템(5조8828억원) 투자자도 2배 이상, LIG넥스원(4조1558억원) 투자자도 45%가량의 수익률을 맛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 주주도 ‘계좌 빨간불’이긴 하지만 마냥 웃을 순 없다.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승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화에어로 올 121% 날았는데 … 한국항공우주 11% 상승

1999년 10월 1일 설립된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유일 항공기 체계종합 및 제작업체다. 지난 30여 년간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등 다양한 항공기 개발과 위성, 발사체 등 우주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항공우주산업 전 부문에 걸쳐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선포하고 퀀텀점프를 통한 제2의 성장으로 2050년 매출 40조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사업 영역은 군수와 민수로 나뉜다. 군수사업은 기본훈련기 KT-1, 고등훈련기 T-50, 다목적 전투기 FA-50과 현재 개발 중인 KF-21을 포함한 고정익 항공기, 수리온(KUH) 계열과 소형무장헬기(LAH)를 포함한 회전익 항공기, 차세대군단급 무인기, 성능개량, 유지·보수·정비(MRO) 등이다. 민수사업은 에어버스와 보잉, 엠브레어 등 글로벌 민항기 업체의 핵심 파트너로 기체부품 구조물(주익/미익/동체)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형 발사체, 다목적 위성, 차세대 중형 위성 등 국가우주사업 전 분야에 참여해 우주개발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초소형위성·재사용 발사체 등 뉴스페이스 시대에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미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출 사업은 제2 성장의 핵심 축이다. 2001년 인도네시아에 KT-1 수출을 시작으로, T-50과 FA-50 등 국산 항공기 총 222대가 수출돼 세계의 하늘을 누비고 있다. 이를 위해 6세대 전투기 개발, 차세대 수송기 개발, 차세대 기동헬기, 미래항공기체(AAV), 위성·우주 모빌리티, 미래첨단 소프트웨어(SW) 등을 미래 6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올해 본격 착수를 위한 공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뉴스페이스 등 항공우주 시장 선점 노력”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24일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이전 전장체계로는 천문학적 전쟁 비용과 주변국의 위협 강화로 인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하고 압도적인 능력의 우위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사업과 함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미래 항공 모빌리티, 뉴스페이스 등 항공우주 시장 선점을 위한 신성장동력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지속성장 발판 마련 및 미래 항공시장 우위 확보를 위해 6대 신규 플랫폼 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6대 미래 사업은 △6세대 전투기 개발 △차세대 수송기 △차세대 기동헬기 △미래항공기체 △위성·우주 모빌리티 △미래 소프트웨어다.



최근 3년간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1년 매출 2조5623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조8193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으로 각각 49.06%, 324.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억이익률도 2.27%에서 6.48%까지 올라갔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조7700억원, 영업이익 2780억원을 전망했다.

주가 부양책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과 IR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책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형 국책사업 추진 및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미래 사업의 투자가 수반되는 시점이라 무리하게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23% 수준으로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배당정책을 마련하고 항공·우주에 특화된 인공지능(AI)·SW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 강소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에 그쳤다.


투자 긍정 요인은 방산 수요 증가 … 국제정세 변화 지속 관찰 필요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먼저 국방예산 및 방산 수요 증가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글로벌 국가들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데 이로 인한 전투기 등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FA-50과 KT-1을 포함해 양산 중인 KF-21로 수출 시장을 확대할 것이다”며 “회전익 수출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방산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항공산업의 회복이다. 코로나 팬데믹 후 민항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항공우주 기체부품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한국항공우주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서 위성·발사체 등 우주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는 첨단 기술력이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업체로서 항공기의 개발, 생산, 시험평가·인증, 후속 지원까지 종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게 차이점이다. 넷째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정부 지원이다. 주로 국내외 정부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으며 항공기 납품 후 유지보수·후속지원까지 수행하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약 23조원의 수주잔고를 자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수출 영토 확대다.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 사업을 기점으로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에도 진출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의 무기도입 정책 변화나 국제정세의 변화 등 대외환경에 영향을 받는 건 투자 위험 요인이다.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은 상당하다. 최근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이 10여곳이 넘는데, NH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8만원을 제시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호실적이 지속됐고, 동기 신규 수주는 2조9000억원으로 수주잔고가 23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초 제시한 완제기 수출(수리온 UAE/이라크1조7000억원, FA-50 우즈베키스탄1조1000억원)은 하반기 체결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도 긍정적이다”고 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 방한 예정으로 FA-50 18대 추가 구매와 주력 전투기의 교체로 KF-21 도입이 기대되고 있으며, 도미니카 등 향후 완제기 수출 가능성 역시 긍정적인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육군에서 소형무장헬기(LAH) 170여 대를 운용할 예정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중동·동남아·아프리카·남미 수출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 시험체용 대형 열진공 챔버를 구축하면서 향후 초소형 위성부터 정지 궤도 기상위성 및 항법위성(KPS) 등 4t급 대형 위성까지 테스트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해 향후 항공기와 패키지 수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353원이다. 현 주가 대비 26.08%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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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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