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간판' 박혜정(21)이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 중계에 나선 방송인 전현무가 "가족이 돼 몰입했다"는 소감과 함께 축하를 전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과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53㎏급에서 윤진희가 동메달을 딴 이후 9년 만에 나온 한국 역도 메달이다.
전현무는 스포츠 중계를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박혜정을 위해 파리행을 선택했다. 당시 박혜정은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서러움을 토로했고, 이에 전현무가 직접 올림픽 중계를 약속한 바 있다.
중계를 마친 전현무는 박혜정과 함께 공동취재구역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중계가 원래 안 잡혀 있었는데 3사가 다 했다"며 "역도가 주목받는 것 때문에 혜정이가 좋아했다. 혜정이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전문적이지 않은 저의 첫 도전이라 긴장했다"며 "전문 캐스터로서는 부족했는지 몰라도 하다 보니 박혜정의 가족이 돼 몰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후련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완벽하게 준비해서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혜정은 "전현무 삼촌이 오늘 현지 중계를 하셨다. 역도가 비인기종목인데 정말 감사하다"며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 윤진희 선배와 이배영 코치님 등 해설해 주신 선배들께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현무 삼촌은 평소에도 마음을 다스릴만한 좋은 얘기를 해준다.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