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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연말 제2의 개항…1억명 수용 가능한 '메가 허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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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1년 빨리 코로나19 이전 실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천공항이 완전체로 거듭나는 4단계 확장 공사가 10월에 끝나면 글로벌 공항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겁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연 이용자가 약 7086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의 7058만 명을 앞지르는 규모다. 8월 들어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평균 22만4300명에 달한다. 올 매출은 2조5000억원으로 2019년의 2조7592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예상 영업이익 7200억원이 반갑다. 코로나 기간 3년 동안 쌓인 약 1조8000억원의 누적적자를 빠르게 메워나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말로 예상됐던 여객 수와 매출 완전 회복이 1년 앞당겨 달성된다”며 “4단계 완공으로 제2여객터미널이 제2의 개항을 하면 세계 3위 수준의 국제여객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4단계 건설은 어떤 사업입니까.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사업입니다. 4단계 공사가 끝나면 현재 38만㎡ 규모가 72만㎡로 확장됩니다. 축구장 48개 크기의 터미널이 새로 생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업 기간은 7년이고, 사업비 4조80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여객 수 처리 능력도 크게 늘겠군요.

“현재 제1, 2공항터미널의 7700만 명 여객 처리 능력이 1억600만 명으로 단숨에 38% 늘어납니다. 1억 명 이상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은 이스탄불과 두바이국제공항 정도죠. 5000만 명 이상 여객을 처리하는 터미널이 두 개나 있는 곳은 인천공항이 처음입니다.”

▷지금쯤이면 시범운영을 하고 있겠습니다.

“종합 시운전은 계통연동시험과 시험 운영으로 구성됩니다. 계통연동시험은 새로운 시설과 각종 시스템 간 연계와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시험 운영은 공항 기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이 괜찮은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실제 항공기와 가상 승객을 투입해 공항 운영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항공 화물 처리 능력도 증가합니까.

“화물 처리 용량도 연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늘어납니다. 세계 공항 가운데 2~3위 수준입니다. 항공기 연간 운항 횟수는 50만 회에서 60만 회로 늘어납니다. ”

▷스마트 패스를 통해 출입국 수속이 대폭 간소화된다는데요.

“확장된 2터미널에는 스마트 체크인과 스마트 시큐리티 서비스를 도입합니다. 여객의 수속 시간이 단축되고, 항공기 운항 지연을 줄이는 스마트 계류장 관제시스템도 도입합니다. 여객의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한 입·출국 절차, 검사대에서 전자제품이나 액체류 등을 별도로 꺼내지 않아도 3차원으로 검색하는 첨단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출입국 수속 시간을 평균 40분 이내에 마치도록 할 생각입니다. ”

▷이 정도면 해외 유명 공항에 비해 빠른 편인가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장 출입국 수속 시간은 출입국 각각 40분입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일부 승객은 20~30분 안에 출입국이 가능합니다. 전체 95% 승객이 평균 시간 40분 이내로 입출국이 가능한 것은 획기적인 공항 서비스입니다.”

▷세계 최대 대형 미디어아트가 설치된다죠.

“제2터미널 입출국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미디어아트)의 크기는 세계 최대입니다. 비행편 안내·출발·도착 현황 등을 문자와 그래프로 처리한 것도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입국장 대형 전광판은 가로 60×6m, 출국장은 78×10m 크기입니다. 출국장 대형 전광판에 표출되는 5개의 한국 전통문화 영상은 공항 여객들이 깜짝 놀랄 만한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출국하는 공항을 넘어 즐기는 공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요.

“제2터미널의 확장 공간에 한국공원과 잔디정원이 있습니다. 한국정원에는 서울 창덕궁의 승재정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야외정원에서 쉴 수 있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합니다.”

▷제2터미널 확장 공간이 아트 전시장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확장 공간은 첨단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져 보다 감성적인 공간으로 선보입니다. 실시간 세계 날씨 데이터에 따라 연출되는 머신 인텔리전스 기반 키네틱 조형물(움직이는 예술작품), 터미널 내부 약 10m 높이의 공간에 비행모양 풍선 14개를 설치해 군집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객 수용 능력이 늘어나면 교통망 확충이 필요할 텐데요.

“인천공항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국제 노선이 다양합니다. 이제는 인천에서 국내 각 지방으로 연결되는 철도와 심야버스를 늘려야 합니다. 해외 주요 공항의 철도 수단 분담률은 일본 나리타공항이 41%,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35%, 홍콩 첵랍콕공항이 26%인 데 비해 인천공항은 12%에 불과합니다. 정부에 인천공항발 GTX 조기 도입, 제2공항철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환승 국내선(내항기)도 확대할 계획입니까.

“현재 부산과 대구 노선만 있는 인천공항발 환승 내항기 일정에 대해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단계 공사 비용을 정부 도움 없이 자체 조달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인천공항 개항에 필요한 제1터미널과 1~3 활주로 건설사업(1,2단계)은 일부 국비(35~40%)로 조달했지만, 제2여객터미널 건설공사(3~4단계)에 투입된 9조4159억원은 전부 자체 조달입니다.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나는 구조인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공사가 흑자가 날 때마다 매년 30~40%대 배당금을 정부에 주니까 둘도 없는 알짜배기 기업인 셈이죠.

▷해외 공항을 10개 이상 운영하는 공항전문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세계 유명 공항과 비교해도 인천공항 건설·운영 경험은 소중한 가치이며 성장 동력입니다. 컨설팅과 단순 위탁 운영은 물론 지분율 확보에 따른 투자 사업 등으로 해외 공항 사업을 확대해야 합니다. 지난 4월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의 운영·개발사업을 수주했는데 25년간 누적 예상 매출이 37조원이나 됩니다.”

▷현재 몇 개의 해외 공항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폴란드 신공항, 쿠웨이트공항 T4, 인도네시아 바탐항나딤공항, 필리핀 마닐라공항의 개발·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베트남 롱탄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어요. 2년간 운영 컨설팅으로 110억원을 벌어들입니다. 필리핀 두마게테신공항, 몬테네그로공항 운영과 지분투자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40년 안에 해외 공항 10개를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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