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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한강 알린다던 '다리 위 호텔'…외국인 예약자는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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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문을 연 한강 다리 위 호텔(한강 스카이스위트)의 넉 달 치 예약자 중 외국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호텔 조성 취지가 전 세계에 한강과 서울의 매력을 알려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여는 것이었던 만큼 서울시는 외국인들에게 한강 스카이스위트의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예약 가능 기간을 숙박 희망일의 3개월 전에서 6개월 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관한 ’한강 스카이스위트‘는 오는 10월 말까지 예약이 다 차 있다. 예약자 모두 내국인이다. 한강 스카이스위트는 한강 위 전망카페였던 ’직녀카페‘를 개조한 공간이다. 침실, 주방, 거실이 있고 남서쪽에는 큰 통창이 있어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용 요금은 34만5000원~50만원이다.

현재 예약은 매주 목요일마다 예약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 범위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달 1일 에어비앤비에서 예약을 개시한 지 4일 만에 9월 말까지 예약이 전량 마감됐다. 이후 1주일씩 예약 가능 일정이 새로 풀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 1시간 이내에 예약이 끝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한강 스카이스위트를 점령하는 사이 서울시는 해외 관광객에게 숙소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적어 골머리를 앓았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예약 가능한 날짜가 없으면 에어비앤비 검색 화면에서는 숙소의 정보가 표출되지 않는다"며 "외국인들이 스카이스위트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운영상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에어비앤비 플랫폼 내 스카이스위트의 정보 노출 기간을 늘리기 위해 예약 가능 범위를 예약 시점으로부터 6개월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15일(목)에 업데이트되는 예약 창에선 올 11월부터 내년 1월 말 사이 일정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 3~6개월, 길게는 1년 전에 여행 계획을 짜는 외국인들의 여행 패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요 사업 부서가 공공목적으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을 미리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시 전 부서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해 매주 2주차 수요일은 공무원들에게 우선 배정한다. 두 달 전까지 수요가 없을 시 일반 공개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 시장이 핵심 시정 철학인 '약자동행' 기조에 따라 취약계층에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극성수기에는 숙박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5일 열리는 세계불꽃축제와 연말연시 에는 이용료를 최고 한도 100만원 범위에서 별도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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