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건설사인 산하에코종합건설이 공동주택 건설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공동 시공을 통한 원가 절감과 시행 경험이 수주 확대 비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하에코종건은 2022년 회사 설립 이후 2년간 2017억원 규모의 공동주택 사업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금호건설과 함께 충북 청주 흥덕구 송절동에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1450가구)를 짓고 있다. 총공사비 4003억원 중 산하에코종건의 지분은 1201억원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7.4 대 1을 기록한 뒤 100% 계약됐다. 제일건설과 공동 시공하는 인천 불로동 ‘제일풍경채 검단Ⅳ’(1048가구)도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공사비는 816억원(총 2606억원)으로, 2027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오는 26일 창립 2주년을 맞는 산하에코종건은 시행과 분양 업무가 주력인 산하그룹의 김성민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김 부회장은 원가 폭등, 품질 논란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자체 시공 능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건설사를 설립했다.
산하에코종건은 산하그룹이 시행에 프로젝트금융회사(PFV)로 참여하는 사업의 시공을 하고 있다. 청주와 검단 사업장 모두 산하그룹이 PFV로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건설사와 함께 현장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공법을 택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줄이고 있다”며 “시행사와의 소통도 원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산하그룹은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7블록’과 울산 다운2지구 B-5블록 시행도 맡고 있다.
내년에는 신규 현장에 자체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신규 택지 입찰에 참여하거나 경·공매로 나오는 부실채권(NPL)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 금호건설 출신의 김석호 대표(사진)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1988년 금호건설에 입사해 2011년부터 임원과 부사장을 지냈다. 김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안정적으로 아파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믿을 만한 건설사가 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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