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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금 사야 해"…마트 간 40대 주부도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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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백모 씨(42)는 최근 들어 다시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과일값이 무섭게 오르자 사 먹기 부담스러워 과일 소비를 줄였는데 최근 과일값이 많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백씨는 “과일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게 좋아서 마트에 가서 구매하는 편인데 할인 행사도 많이 하고 값이 많이 싸진 것 같아서 제철 과일을 위주로 여러 개 구매했다”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일 일부 품목 가격이 안정화 흐름 보이자 대형마트에서의 과일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마트에서는 과일 물량을 확대하는가 하면, 추석을 맞아 과일 선물 세트 등 가격을 전년 대비 저렴하게 선보이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햇과일 출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 기후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던 ‘금사과’는 썸머킹 10kg 기준 가락시장 도매가가 전년 대비 3.8% 하락했다. 이 기간 출하량은 42% 늘어나며 수급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는 백도 상품 10개 기준 출하량이 전년 대비 36.7% 늘고 가격은 16.1% 내렸다. 올해 재배 피해가 없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포도는 캠벨 상품 1kg 기준 출하량이 전년 대비 32.4% 늘어나면서 가격이 2.4% 떨어졌다. 수박과 참외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5%, 13.8% 저렴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에서의 과일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띈다. 홈플러스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 ‘썸머 홈플런’ 행사를 벌인 결과, 복숭아 매출이 300%나 뛰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복숭아 4~7입을 7990원에 선보였는데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을 만들며 인기몰이했다”고 귀띔했다.

이마트에선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여름 과일 매출이 수박(12.9%), 사과(10.4%), 포도(2%)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늘었다. 특히 상승률이 높았던 수박은 품질 유지를 위해 이마트 자체 농산물 유통가공센터인 ‘후레쉬센터’에 사전 비축 진행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마 기간에도 당도 높은 수박 공급이 가능했다. 현재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원한 수박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라며 “지난달부터 햇사과 출하되며 가격이 싸져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같은 기간 과일을 공급받는 산지에서 큰 피해를 보지 않은 롯데마트에서도 사과(30%), 포도(15%), 복숭아(5%)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여름철 인기 과일인 복숭아의 경우 32도가 넘는 고온으로 인해 과일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져 추후 복숭아 품귀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간 GS더프레시에서는 직전 달 대비 과일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28% 늘었다. 품목별로는 포도가 641%나 뛰었고 이어 복숭아(68%), 사과(23%), 참외(5%) 순으로 늘었다. 햇과일 집중 출하 시기에 맞춰 복숭아와 햇사과, 샤인머스캣의 선제적인 판매에 돌입해 집중 행사를 펼친 것이 매출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 김태진 GS리테일 과일 MD는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는 가운데 고객 가구 형태에 맞춰 소용량 구색 중심의 과일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달 과일 도매가격은 대체로 1년 전보다 저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2일 발표한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사과 도매가는 전년 대비 30∼40%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복숭아(백도) 도매가격은 4㎏당 2만2000원으로 33.9% 하락하고 샤인머스캣은 2㎏에 1만8000만원으로 24.4% 내릴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대형마트들은 올해 추석 과일 선물 세트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추고 물량은 늘렸다. 이마트는 통상 사전 예약 때에만 40% 할인하는 추석 과일 선물 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확대하고 사과 세트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가량 낮추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추석과 비교해 3만원대 이하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과일 선물 세트 품목을 30% 이상 늘리고, 준비 물량도 20%가량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소강기에 접어들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시점이라 전반적으로 여름 과일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 단발성 폭우로 당도 저하 이슈가 있음에도 일정 수준의 당도 이상의 과일만 취급하는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냉해 등의 피해가 적어 과수 작물의 착과율은 전년 대비 양호 수준이다. 현재까지 대형마트로의 과일 공급은 안정적인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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