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 지하철 3호선 금호역 일대 주택 재개발 사업이 잇달아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16구역을 비롯해 21·23구역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금호역 주변은 약 2700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최근 성동구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금호동에는 새 아파트가 적어 도시정비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21구역 주민협의체는 지난달 27일 주민 총회를 거쳐 조합을 구성했다. 이달 말 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금호21구역은 조합직접설립제도로 진행돼 추진준비위원회 대신 주민협의체가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한 달 만인 6월 동의율 요건(75%)을 충족했다.
금호21구역은 금호동3가 1 일대 7만5447㎡에 아파트 1219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양갑승 조합장은 “최고 20층 규모로 계획 중”이라며 “금호동이 구릉지대라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권도 확보된다”고 말했다.
인근 금호16구역은 금호동에서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08년 조합이 설립된 지 16년 만인 올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르면 이달 말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하 8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95가구(전용면적 36~84㎡)가 조성된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금호21구역 맞은편 금호23구역은 2021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정비계획 입안을 추진 중이다. 일대 3만706㎡를 948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재개발 방식을 두고 주민 간 이견이 있다.
금호동에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단지는 2022년 금호14-1구역(서울숲르씨엘·108가구)이 마지막이었다. 금호20구역과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도 6년 전 집들이가 이뤄졌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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