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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메시지 전하러 왔다"…팔레스타인 선수의 참가 이유 [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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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팔레스타인 수영 선수 발레리 타라지가 "조국을 위해 싸울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은 스포츠"라며 참가 의의를 밝혔다.

타라지는 지난 4일(현지시간) AP통신의 계열사 APTN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여기서 내 일은 수영 그 이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라지는 여자 수영 200m 개인 혼영에 출전했고, 지난 2일 열린 여자 200m 개인 혼영 예선에서 전체 34명 중 32위를 하며 이번 올림픽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팔레스타인 선수는 타라지를 포함해 총 8명이다.

타라지는 "운동선수로서 국제 사회에서 미디어와 소통할 기회를 가진 몇 안 되는 팔레스타인인이기 때문에 침묵하는 모든 이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는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러운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테러 작전을 명분으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사살했다. 지브릴 라조브 팔레스타인올림픽위원회 회장은 이 전쟁으로 약 400명의 팔레스타인 선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전·현직 국가대표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라지는 희생된 동료들과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파리에 왔다고 밝히며 "경기 날 관중석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봤다"면서 "수영복이 찢어지든, 혐오 발언을 듣든, 어떤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의 힘을 원동력으로 삼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전 세계의 팔레스타인인이 실향민이 됐지만 팔레스타인인은 회복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으로, 누구도 우리의 정체성을 빼앗을 수 없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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