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출신 해외 전문가도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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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넬대 출신인 오 CGPO는 세계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유통 전문가로 불린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한국 대표와 동남아시아 대표를 지내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의 현지화 작업을 지원했다. 가레나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기도 했다. 가레나는 프리파이어, FC 온라인 등을 유통하면서 연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싱가포르 게임사다.
최근 크래프톤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해외 진출을 주도한 인사들을 전방위로 영입 중이다. 지난해 말엔 애플 본사에서 글로벌 신사업을 총괄한 윤상훈 전 애플코리아 대표를 글로벌 전략·운영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올 5월엔 에픽게임즈에서 플랫폼 사업을 지휘한 토머스 고를 퍼블리싱 플랫폼부문 부사장으로 끌어들였다. 고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로 있으면서 삼성페이의 해외 개척을 담당한 인물이다.
외부 게임 IP로 덩치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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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싱 사업을 병행하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자체 개발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유통 수입으로 그 자리를 메우는 게 가능하다. 해외 사업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도 크래프톤이 글로벌 퍼블리싱 분야로 눈을 돌린 배경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인 6659억원 중 94%를 해외에서 거뒀다.
다른 게임사들도 퍼블리싱 사업으로 수익원을 늘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한국 게임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을, 지난달 스웨덴 문로버게임즈에 48억원을 투자해 외부 IP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컴투스는 방탄소년단(BTS)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7일 유통한다. 카카오게임즈가 3월 기준 지분 39.47%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넵튠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해 오는 11월 공상과학(SF) 기반 방치형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