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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더워도 갑니다"…휴가철 직장인들 몰려간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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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더워도 가야죠." 지난달 해외로 떠난 여행객들은 동남아시아, 일본 등 단거리 국가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운 날씨를 보이지만, 여행업계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에 비용 부담이 덜한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6일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지난달 해외여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인 단거리 국가 비중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하나투어를 통해 떠난 여행객들은 동남아(40%) 일본(29%) 중국(15%) 순으로 집계됐다. 동남아는 폭염에도 전월 대비 패키지 여행객이 22%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동남아 비중이 46%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18.7%), 일본(17.3%) 순이다. 폭염에도 대표적인 여행지들의 인기가 여전한 것이다.

업계는 폭염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미리 현지 날씨 상황을 체크해 두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미리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 관계자는 "이들 단거리 여행지는 모든 계절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며 "올해는 이른 무더위에 역대급 폭염이 예고돼 여행객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고 봤지만, 그중에서도 비교적 시원한 지역이나 실내 휴양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위주로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동남아로 휴가를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선 한국이 더 덥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근 여름휴가로 베트남 다낭에 다녀왔다는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출발 전부터 습하고 더운 '동남아 날씨'가 걱정했는데 여행하는 데는 무리 없었다"면서 "오히려 한국이 더 덥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나트랑에 다녀온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무더운 현지 날씨를 예상하고 호캉스와 마사지, 쇼핑 등 실내에서 보내는 일정으로 계획해 다녀왔다. 동남아 여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덥기만 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일본 역시 여름휴가철 인기 여행지다.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등이 주요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만 여름철에는 35~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에 비교적 선선한 홋카이도를 찾는 수요도 상당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홋카이도는 서늘한 기후로 여름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며 "지난달 일본 지역 중 홋카이도를 찾은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홋카이도와 혼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열사병으로 긴급 이송된 환자가 급증했으며 사망자는 123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역대급 폭염에도 동남아와 일본 등 휴가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 인기는 여전하다"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인 데다 폭염을 예상하고 실내 여행지 혹은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다. 여행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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