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경기 침체'(리세션) 공포로 인한 폭락장을 극복하고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4년2개월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과매도에 반발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진정세를 되찾았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5.62%까지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개장 직후 지수가 급등하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오전 9시6분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기도 했다. 양 시장에서 동시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건 2020년 6월16일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반등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217.04포인트(10.2%) 오른 3만4675.46에 장을 마감했다. 종전 사상 최대 상승폭인 1990년 10월2일 2676포인트를 뛰어넘은 하루 사상 최대 오름폭이다. 토픽스지수도 9.3% 뛰어올랐다. 전날 8.4% 급락했던 대만 가권지수도 이날 3.3% 상승했다.
전날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뛰어들었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5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 폭락장 속에서도 코스피에서만 1조6000억원 규모를 쓸어담았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2048억원과 3221억원 순매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셀트리온(-0.27%)을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전날 각각 10.3%와 9.5% 폭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1.54%와 4.87%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가 4~6%대씩 뛰었다. 전날 낙폭이 컸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조선주(株)가 이날 8~10%대 급반등했다.
전날 11.3%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1.59포인트(6.02%) 뛴 732.8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47억원과 1251억원 순매수였다. 반면 개인은 4913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오름세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9.76%와 12.82% 급등했다. 알테오젠 HLB 삼천당제약 엔켐 등은 4~7%대 강세였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3.6%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올랐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 오른 1375.6원을 기록했다. 전날 960원대까지 올랐던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다시 940원대로 내려왔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미국 실업률 상승에 따른 고용 침체 우려, 엔비디아 등 빅테크 부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청산 리스크 등 지수 하락 요인은 다양하다"며 "다만 지금의 'R'(리세션) 공포는 과도해 저가 분할 매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