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폭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14분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CB를 발동했다. 코스피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대비 216.97포인트(8.10%) 하락하면서다. 이에 따라 오후 2시34분까지 20분간 모든 종목의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국내 증시의 CB 발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폭락장이 나타난 2020년 3월19일 이후 4년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2600선에 이어 2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가는 흐름을 보여 한때 216.97포인트(8.11%) 폭락한 2459.22까지 밀려 역대 최대 하락폭을 새로 썼다. 직전 최대 하락폭은 2011년 8월9일의 184.77포인트였다.
이에 앞서 오후 1시56분께 코스닥시장에서 먼저 1단계 CB가 발동됐다. 지수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대비 62.80포인트(8.05%) 하락한 716.53까지 하락하면서다.
코스닥 시장의 CB는 직전 거래일 대비 주가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우선 매매거래를 1분간 중단하는 1단계가 발령된다. 이후로도 주식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하락해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 지수보다 1% 이상 추가하락하면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2단계 CB로 이어진다.
이후 코스닥은 낙폭이 10%대로 확대되면서 700선이 붕괴됐다. 오후 2시37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56포인트(10.47%) 급락한 697.77을 기록 중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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