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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안 얼룩진 피드, 긍정에너지 불어넣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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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은 ‘디지털 마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독성이 높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숏폼 이용자 23%는 ‘숏폼 시청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은 이 비율이 37%까지 올라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준 한국인의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1021억 분으로 전체 스마트폰 사용량의 33.6%를 차지했다. 2019년 1월(519억 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유튜브 외에도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각각 가장 많이 사용한 앱 3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숏폼 플랫폼이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추천 영상을 보여주는 숏폼의 중독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이와 관련한 규제 움직임도 빨라졌다. 다만 규제와 더불어 이용자 개인이 콘텐츠 주도권을 의식적으로 되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된 지금은 의식적으로 내가 보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통제해야 한다”며 “아무리 긍정적인 콘텐츠라고 해도 본래 의도를 벗어날 만큼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당한 절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LG전자가 5월 선보인 ‘소셜미디어, 미소로 채우다’ 캠페인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도전, 희망, 삶에 대한 낙관적 태도 등을 담은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플레이리스트를 마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1개 국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5%는 소셜미디어 피드에 부정적 콘텐츠가 많다고 응답했다”며 “자체 선별한 플레이리스트를 즐기는 동안 알고리즘이 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국내외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틱톡과 유튜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선보였다. 오리 두 마리가 풀밭을 힘차게 걸어가는 모습부터 패션 쇼를 하듯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행복해하는 노부부, 사과를 머리 위에 올린 채 진지하게 리코더를 부는 남성 등을 담았다.

이런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비관적인 콘텐츠 대신 밝고 긍정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이 영상들은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18억 회를 넘어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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