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하고 돌아서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안창옥 북한 기계 체조 선수가 올림픽 기념 ‘배지’를 수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상식 셀카(셀프 사진)’로 주목받았던 탁구 혼합복식 이정식·김금영은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면서 메달리스트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샤오홍슈에는 최근 안창옥 선수가 선수촌에서 중국 자원봉사자와 배지를 교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안창옥 선수의 올림픽 등록카드(AD 카드)에 누군가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이 담겼다. 목줄에는 이미 중국·체코·아일랜드 등 각국 선수들과 주고받은 다양한 올림픽 배지가 줄줄이 달려있었다.
배지를 받은 안 선수는 상대에게 북한에서 가져온 체조 배지를 건넸다. 배지에는 인공기와 ‘DPR KOREA’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중앙에는 또 체조 링에 매달려 있는 남자 선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스포츠계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서로 가지고 있는 핀을 교환하는 일명 ‘핀 트레이딩’은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선수들은 물론 관중과 자원봉사자도 수집한 핀을 옷, 모자, 스카프 등에 장식처럼 하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핀 트레이닝은 올림픽 선수들 간의 소통과 교류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각국에서 온 다른 국가 출신 사람들과 배지를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중국 SNS 계정에는 시상식 셀카로 주목받았던 이정식과 김금영 북한 탁구선수들이 외국 관중들과도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 선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변송경 선수가 출전한 여자 탁구 단식 16강전이 열린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아레나의 관람석에서 응원하던 중, 외국 관중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제대회 출전 이력이 없어 세계랭킹도 없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일본을 제압하고 은메달까지 따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금영 선수는 중국 선수단 관계자에게 사인 요청까지 받아 탁구채에 사인도 해준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선수들이 한국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면서도 “올림픽선수촌에서는 다른 국가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