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오르면서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411건으로 7000건을 훌쩍 넘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가 가팔라 800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이 주도한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노원구, 관악구 등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02건에 달한다. 거래량이 하루 30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30일)이 한 달가량 남아 최종 거래량은 8000건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지역은 노원구, 강북구, 영등포구, 서대문구 등이다. 도심 접근성이 양호한 중저가 지역이 거래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노원구는 이날까지 집계된 7월 거래량이 440건에 육박한다. 6월(441건) 전체 거래량과 맞먹는 규모다. 강북구(6월 100건→7월 92건) 관악구(200건→152건) 영등포구(342건→284건) 서대문구(309건→246건)에서도 거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강남권은 높은 가격 부담에 거래가 다소 주춤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0억원에 손바뀜했다. 집값 상승으로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 매수 희망자는 가격이 부담돼 추격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6월 443건에 달했던 서초구 거래량이 지난달 173건에 그친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달 나올 정부의 공급 대책, 금리 인하, 대출 규제 여부를 거래량의 변수로 꼽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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