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들이 경기 전 패딩 등 두꺼운 옷을 껴입고 등장하는 것은 체온 유지로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수영 대표팀의 간판 판잔러(18)는 1일(한국시간)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검은색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겨울옷을 입고 등장한 이는 판잔러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잭 알렉시, 프랑스의 막심 그루세도 패딩을 입고 나왔다.
2024 파리올림픽 현장은 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도 실내 수영장에서 선수들이 패딩을 고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 수영 전문지인 스위밍 월드 매거진의 지난해 보도에 따르면 수영 선수들은 경기 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패딩 등 겉옷을 입는다. 이 매체는 “근육은 온도가 낮아지면 반응성이 떨어진다”며 “선수들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 위해 경기 직전까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영복 업체인 스피도는 수영 선수들을 위한 특수 전용 방수 파카를 개발하기도 했다. 수영장 전용 패딩엔 수영 안경, 수영모를 넣을 수 있는 전용 주머니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패딩만 입는 건 아니다. 이 매체는 선수 각자가 취향에 따라 후드티와 트레이닝복 등 다양한 겉옷을 입는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나오는 선수도 있다는 설명. 실제 미국 여자 수영 국가대표 리건 스미스는 파리 올림픽 여자 배영 100m 경기를 앞두고 흰색 패딩과 분홍색 장갑을 끼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력과 별개로 ‘진짜 추위’ 때문에 패딩을 입는 선수도 있다. 미국 여자 수영 국가대표 케이트 더글러스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수영장에 입장하는 순간 매우 춥다. 물 밖으로 나올 때도 너무너무 춥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