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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중동…이란, 보복 공격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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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 암살 사건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작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은 헤즈볼라를 비롯해 중동 각지의 무장 세력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군사 보복 불가피해진 이란
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GRC)는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스라엘 직접 공격 명령에 따라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이날 하니예의 장례식 추모 기도를 인도했다.

보복 공격에는 미사일·드론뿐만 아니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 무장 단체를 총동원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이란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영사관을 폭격당한 후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과 로켓·드론을 발사한 적이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분쟁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베이루트에서 슈크르 헤즈볼라 사령관을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군사 고문이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의 보복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충돌이 임박하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델타항공도 뉴욕과 텔아비브 간 항공편 운항을 2일까지 중단했다. 한국 등 각국 정부는 교민 철수와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원유·가스 수급, 유조선 운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분쟁 확대, 장기전 우려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피해를 보면 분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고 전쟁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도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날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암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중국, 레바논 등도 가세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탓했다. 미국은 하마스 지도자 사망에 관여했다는 이란 측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의 독자적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란 등의 보복은 이라크 기지와 미군 관할 지역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공격이 미군을 타깃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마스와 협상이 어려워져 분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하니예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 야히아 신와르 가자지구 지도자는 지하 터널에 은신하면서 이스라엘 특수부대 추적을 피해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신와르와 협상할 의지가 없고 그를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중동 일대의 군사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26% 급등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78.74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역시 추가로 올라 81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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