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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춘기랑 겹치면…" 도경완도 걱정한 장윤정 갱년기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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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S 아나운서 도경완이 아내 장윤정의 '갱년기'와 아들 연우의 '사춘기'가 겹친다고 우려하면서 갱년기 증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방송되는 E채널 자녀 성교육 예능 프로그램 '마법의 성'에는 성교육 과외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여드름, 초경, 성장판 등의 몸의 변화가 생기는 사춘기에 대해 궁금증을 털어놓는다.

해당 방송에서 사춘기를 겪는 중인 안재모의 딸 안서영 양(13)은 "엄마 아빠가 밥 먹으라고 해도 짜증 난다"라고 말해 패널들에게 충격을 줬다. 안재모는 "챙겨주는 거 자체를 귀찮아한다"라며 "'왜?' 대답이 돌아오면 사춘기 시작인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중1 딸을 둔 또 다른 아빠 김병현은 "딸이 '아빠가 잘못했잖아'라고 하길래 '내가 뭘?' 했다. 그랬더니 딸이 '아빠가 나한테 말 걸었잖아'라고 하더라"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도경완은 "장윤정씨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면 본인은 갱년기가 올 것이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붙으면 갱년기가 이길 것이라는 논리"라며 아들 연우의 사춘기가 녹록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신중권 변호사는 "갱년기보다 사춘기가 더 세다"라고 주장했다. 갱년기 아내와 사춘기 딸을 모두 겪어본 신중권 변호사는 "눈치를 봐야 한다. 기분이 좋아 보이면 말을 걸고 기분 안 좋으면 대화 금지다. 심기를 건드리면 폭발한다"라고 사춘기 딸 대처법을 설명했다. 이에 도경완은 "말도 못 거냐"라며 격분했다.

성교육 강사 이시훈은 "특히 아침에 말 걸면 안 된다"며 "아침에는 가자미 눈으로 노려보다가 밤에는 '아빠 내가 미안했어요' 한다"라고 부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갱년기는 질병 또는 노화에 의해 난소기능,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폐경과 관련된 신체 및 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를 뜻한다. 자궁, 유방, 뇌, 심장, 혈관, 뼈 등 전신에 걸쳐 몸 곳곳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또한 에스트로겐 감소로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나 야간 발한,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방 분해 능력이 감퇴하며 체중이 증가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로 우울감과 신경질이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모든 여성들이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약 25%의 여성들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르몬이 감소하는 40대 초반부터는 운동, 음식, 수면 습관 등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마법의성' 사례처럼 자녀의 사춘기와 어머니의 갱년기가 겹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진은 유튜브 채널 '재진씨네21'에서 영화 '인사이드 아웃2' 리뷰를 하면서 "30대 이상 출산율이 늘어나다 보니 자녀의 사춘기와 어머니의 갱년기가 겹쳐서 온다. 둘이 싸우면 갱년기가 이긴다. 그 사이에서 죽는 건 아빠"라고 말했다.

양재진은 사춘기에 대해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이라면서 "사춘기는 기본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올라오는데 이유를 몰라서 무섭고 불안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에게 "사춘기 자녀에게 '항상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리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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