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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인자 암살' 이스라엘에 보복 임박…계속 뛰는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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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작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은 헤즈볼라를 비롯한 중동 각지의 무장세력이 공격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군사적 보복 불가피해진 이란
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GRC)는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에 따라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암살 사건 당일 소집한 긴급 안보회의에서 공격 명령을 내린데 이어, 이날 하니예의 장례식 추모 기도를 직접 인도 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복합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NYT에 전했다.

보복 공격엔 미사일·드론 공격뿐 아니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 무장 단체들을 총동원해 테러를 벌이는 등 다양한 수단을 쓸 전망이다. 이란은 지난 4월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영사관을 폭격당한 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기의 미사일과 로켓·드론을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당하는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분쟁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뤄진 슈쿠르 헤즈볼라 사령관을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 고문까지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보복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동을 넘어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등 전 세계 이슬람권 시민들이 이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충돌이 임박해지면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델타항공도 뉴욕과 텔아비브 간 항공편 운항을 2일까지 중단했다. 한국 등 세계 각국 정부는 이스라엘 등에 거주하는 교민의 철수과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원유·가스 수급 및 유조선 운항 상황 등 점검에 나섰다.
분쟁 확대와 장기전 우려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피해를 볼 경우 분쟁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며칠 동안 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며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돼 있고 전쟁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역시 분쟁에 말려들 전망이다. 전날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암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중국, 레바논 등도 가세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탓했다. 미국은 하마스 지도자 사망에 관여했다는 이란 측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란 등의 보복은 이라크 기지 등 미군 관할지역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공격이 미군을 타깃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마스와의 협상이 어려워져 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니예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지하 터널에 은신해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추적을 피해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행방이 모연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신와르와 협상할 의지가 없고 사살하거나 체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치국 부국장인 살레흐 알아루리와 칼레드 메샤알 전 정치국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나 단기간에 지휘부를 재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일대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26% 급등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이날 78.74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역시 추가 상승해 81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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