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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결국 KCGI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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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 02일 16: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성부 펀드'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쥔다. 인수 규모는 약 245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양학원 매각을 둘러싸고 온갖 '파킹딜'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 등 매각 측은 이날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앞서 지난 23일 KCGI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LF그룹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한양학원 재단 산하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을 겪었고 한양대병원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경영난에 빠져있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16.29%) 중 일부인 11.3%를 포함해 백남관광(10.85%)과 에이치비디씨(7.45%) 등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한양증권 지분 30% 가량이다. 이번 거래를 마친 뒤에도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은 지분 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83억원으로 매각대상의 지분가치는 약 600억원이다. 매각가는 주당 6만5000원으로 총 2448억원에 책정됐다.

KCGI는 한양증권 매각이 시작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한양증권 매각 직전부터 강성부 대표(사진)가 한양학원과 밀월 관계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사장 아들을 채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 일부는 남겨놓고 팔기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한양학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굳이 소수 지분을 남길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매수자와 주주간계약을 맺어 경영권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등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파킹딜' 구조를 짰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관문이다. 금융당국이 현재 한양증권 매각 거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양증권 인수전 과정에서 나오는 파킹거래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청이 접수되는 즉시 면밀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주인 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다. 금융당국이 파킹거래 등을 포착할 경우 인수를 막을 수 있다.

강성부 대표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어 증권업에 진출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6년 설립된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IB와 채권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늘었다. 과거 부동산투자 성과에 힘입어 2021년 1162억원까지 불었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이익 규모가 다시 쪼그라들었다.

하지은/김익환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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