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8% 올렸다. 4분기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공급이 본격화하고, D램·낸드의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기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전자를 하반기 코스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하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7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021년 하반기(29조7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581% 늘어난 44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HBM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 AMD,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HBM3E 8단, 12단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연구원은 8~9월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산 시점은 4분기로 봤다.
D램과 낸드 사업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39%였던 범용 D램의 매출 비중은 올해 4분기 66%로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분기당 D램의 평균 영업이익은 6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서버용 고용량 트리플레벨셀(TL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 낸드의 분기당 영업이익도 평균 2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4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62.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4조6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44% 증가했다. 분기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조8413억원으로 470.97% 늘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은 매출 27조38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