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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대중반도체장비수출제한 규정에서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 핵심 동맹국은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양대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과 일본 도쿄일렉트론의 주가가 3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 도쿄 증시에서 급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8월중 기존의 해외직접생산품규정(FPDR) 을 확대해 제3국에서 중국 칩 제조업체로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대중 반도체수출제한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FPDR 규정은 제3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조장비에 미국의 기술이나 부품이 조금이라도 포함돼 있을 경우 미국 정부가 판매및 사후수리 등 기술이전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달 로이터가 이 소식을 보도한 후 ASML과 도쿄일렉트론 등의 주가가 폭락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정부가 8월에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때 일본과 네덜란드, 한국 등 A:5 그룹에 속한 30개 주요 동맹국은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5 그룹에는 영국 프랑스 터키, 뉴질랜드, 스위스 등이 포함된다.
반면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해온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등은 이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
미국은 또 팹으로 불리는 반도체 제조 공장 6곳과 설비 제조업체, EDA(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및 약 120개의 중국 기업을 무역제한 리스트에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의 국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슈퍼컴퓨팅과 AI 혁신을 막기 위해 2022년과 2023년에 중국에 대해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의 반도체 업체들은 AI 모델의 훈련 용도로 사용되는 최고 사양의 고성능 그래픽칩 등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ASML과 반도체 도포 식각장비 및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일본의 도쿄일렉트론등 설비 제조업체들도 최고 사양의 고가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되어있다.
이 규정은 수년간 중국의 기술 대기업인 화웨이가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입수하지 못하도록 했다. 화웨이는 그러나 혁신을 거듭해 현재는 중국의 첨단 칩 생산 및 개발의 중심이 되었다.
ASML 주가는 암스테르담 오전 거래에서 7.2% 상승했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는 예탁증서(ADR)가 5% 가량 올랐다. 도쿄 일렉트론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7.4% 상승으로 마감했다. 일본의 다른 칩 관련 제조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